입추란 무엇일까?(정말 가을일까?, 입추 음식은?)
매미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울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어느 날. 우리는 ‘입추(立秋)’를 맞이합니다.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이 시작된다’는 의미지만, 아직 한낮의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기기 일쑤죠.
하지만 입추는 단순한 날씨의 개념을 넘어, 계절의 큰 순환 속 변화를 알리는 중요한 절기랍니다.
입추는 언제일까?
날씨는 너무 더운데 입추가 왔다고 합니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양력으로는 보통 8월 7일 또는 8일에 해당합니다.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도달할 때로 정의되며, ‘가을이 시작되는 날’로 기록됩니다.
이 날을 기준으로 농촌에서는 추수 준비에 들어가고, 예로부터 풍년을 예측하는 기준으로도 삼았어요.
입추의 날씨, 정말 가을일까?
사실 입추는 기상학적인 가을의 시작은 아닙니다.
기상학적으로는 9월이 되어야 평균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로 분류되죠.
하지만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기세가 꺾이고 가을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 시점이랍니다.
새벽엔 창문을 열면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낮엔 여전히 더워 ‘입추 무색하다’는 말도 있죠.
입추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입추가 되면 본격적인 가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더위가 꺾이는 시기라 여겨 ‘더위사냥’, ‘입추부채 보내기’ 같은 풍속도 있었어요.
날씨를 살펴 풍흉을 점쳤고, 일부 지역에서는 추석 준비도 이 무렵부터 시작했답니다.
입추 음식, 특별한 게 있을까?
입추엔 보양식보다는 입맛을 살리는 시원한 음식이 인기예요.
오이, 가지, 콩국수, 초계국수 같은 메뉴들이 사랑받고, 햇고구마나 햇과일도 이 시기의 별미랍니다.
입추, 마음의 계절을 준비하는 시간
입추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전환점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더위에서 서서히 벗어나, 가을의 풍요를 준비하는 시기죠.
아직은 땀이 흐르지만, 하늘과 바람, 작물들이 변화를 속삭입니다.
입추는 “이제 곧 가을이 온다”는 신호입니다.
무더위에 지쳐있지만 이 절기가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 하고, 풍요로운 계절로 나아가는 순간.
이제 곧,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선선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