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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성격을 닮았네”라고 느낄 때도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격이 아니라 기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정서적·행동적 특성으로, 부모와 자식 간에도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기질 차이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질은 유전되지만 완전히 같을 수 없습니다
기질은 일정 부분 유전적 영향을 받지만, 부모와 자식이 완전히 동일한 기질을 가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같은 가정에서 자라도 아이마다 신경계의 민감도, 정서적 반응성, 활동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형제자매 간에도 기질이 크게 다르곤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차분한 성향이라도 아이가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기질을 가질 수 있으며, 반대로 부모가 외향적이라도 아이가 낯을 가리는 느린 적응형일 수 있습니다.
2. 기질 차이가 일으키는 갈등
부모와 자식의 기질이 다르면 일상에서 작은 갈등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활동 수준 차이 – 부모가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아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놀기를 원한다면 하루 일과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 감정 표현 방식 – 부모가 감정을 절제하는 편인데 아이가 강하게 표현하면 부모는 과하다고 느끼고, 아이는 억압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적응 속도 – 부모가 변화를 즐기는 반면 아이가 느린 적응형이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를 재촉하게 되어 불안과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누가 옳고 그르다기보다 기질의 차이가 만든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입니다. 다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는 아이를 “왜 이렇게 힘들게 굴까”라고 생각하고, 아이는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까”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기질 차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기질이 다르다고 해서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리면 가족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관찰과 인정 –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즐거워하고 불편해하는지 세심하게 관찰해 기질적 특성을 파악하세요. “너는 이렇게 느낄 수 있구나”라고 인정해 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 양육 방식 조율 – 활동적인 아이에게는 충분히 움직일 시간을 주고, 느린 적응형 아이에게는 새로운 환경을 천천히 탐색할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부모의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아이의 기질에 맞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서로 배우기 – 기질이 다른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습니다. 차분한 부모는 활동적인 아이 덕분에 더 활발한 경험을 하고, 예민한 아이는 침착한 부모를 보며 안정감을 배우게 됩니다.
마무리
부모와 자식은 닮은 듯 다르고, 그 다름 속에서 성장합니다. 기질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이 되지만, 올바르게 바라보면 서로의 세계를 넓혀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내 아이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기질을 존중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