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지 않지만 중요한 근육이 있습니다. 바로 골반기저근입니다. 이 근육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쪽, 골반의 바닥에 위치해 방광, 자궁, 직장 등 여러 장기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골반기저근이 튼튼하면 소변 조절이 원활하고 자세가 안정되며, 허리 통증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약해지면 요실금, 장기하수, 자세 불균형 등 다양한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골반기저근 건강을 지키는 습관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바른 자세로 앉고 서기
골반기저근은 우리가 어떻게 앉고, 어떻게 서 있는지에 따라 그 상태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 골반이 틀어지고, 근육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져 쉽게 약해질 수 있습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골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바르게 앉으려면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척추를 곧게 세워야 합니다. 허리를 펴는 대신 복부에 살짝 힘을 주면 자연스럽게 골반기저근에도 긴장이 생깁니다. 서 있을 때는 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분산하고, 엉덩이를 약간 조여 중심을 잡아보세요. 이처럼 작은 자세의 변화만으로도 골반기저근은 자연스럽게 단련됩니다.
만약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한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혈류 순환이 떨어지고 골반 근육이 경직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의자 대신 짐볼이나 단단한 방석을 사용해 균형을 유지하며 앉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케겔운동으로 근육 단련하기
골반기저근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케겔운동(Kegel Exercise)입니다. 이 운동은 언제, 어디서든 특별한 도구 없이 할 수 있어 꾸준히 실천하기 좋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변을 참는다고 상상하며 아래쪽 근육을 살짝 조였다가, 천천히 풀어주는 것을 반복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5초 동안 수축하고 5초 동안 이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익숙해지면 수축 시간을 10초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하루 3세트, 한 세트당 10회 정도 꾸준히 하면 골반기저근의 탄력이 점점 회복됩니다. 단, 엉덩이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면 효과가 줄어드니 복부 아래 깊숙한 부위의 힘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겔운동은 앉아서, 누워서, 심지어 운전 중에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후 여성이나 중년 이후의 남녀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꾸준히 하면 요실금이 완화되고, 자세가 안정되며, 복부의 긴장감이 살아나는 효과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요가나 필라테스 동작 중 브릿지 자세, 캣앤카우 자세, 차일드 포즈 등은 골반기저근의 순환과 유연성을 높여주는 좋은 보조 운동이 됩니다. 운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침 기상 후나 자기 전 5분만 투자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생활 습관으로 지키는 골반기저근 건강
운동뿐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골반기저근을 지키는 데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배에 과도한 압력을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을 오래 참거나, 대변을 볼 때 지나치게 힘을 주는 습관은 골반기저근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변비가 있다면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침을 자주 하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도 복부 압력이 높아져 골반기저근에 부담이 생깁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꾸준한 체중 관리와 호흡 조절이 필요합니다. 심호흡을 하며 복부와 골반을 함께 움직이는 복식호흡은 근육의 순환과 이완을 도와줍니다.
골반기저근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하루 종일 사용되는 근육입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몸의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몸을 이완시키며 골반을 부드럽게 흔들거나 스트레칭하는 습관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근육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후 6개월은 골반기저근 회복의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기에 꾸준히 운동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으며,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장기적인 골반 건강을 결정합니다. 남성 역시 장시간 앉는 습관이나 과도한 복부 긴장은 피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골반기저근은 작고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의 중심을 안정시키는 핵심 근육입니다. 이 근육이 건강하면 자세가 바르게 유지되고, 요실금이나 허리통증, 장기하수 등 여러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골반기저근은 매일의 작은 습관에서 만들어집니다. 바른 자세, 꾸준한 케겔운동,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몸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보세요. 오늘부터 단 5분이라도 골반기저근을 생각하며 움직인다면, 당신의 몸은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골반이 튼튼하면 몸도 마음도 중심을 잡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