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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누구나 한 번쯤은 샌들을 신습니다. 그러나 시원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샌들 착용이 오히려 발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통기성은 좋지만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며, 땀과 세균이 만나 발냄새, 무좀,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샌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신기 위한 필수 꿀팁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샌들 착용 시 주의사항
여름철 샌들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통풍이 잘된다고 알려진 샌들도 사용 환경에 따라 오히려 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일반 운동화는 발 전체를 감싸기 때문에 먼지, 자외선,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되지만, 샌들은 발등과 발가락이 모두 드러나는 구조라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플립플랍 샌들이나 스트랩 샌들은 장시간 착용 시 발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쿠션이 부족한 경우 족저근막염이나 발바닥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샌들을 오래 신고 걷게 될 경우, 발뒤꿈치 갈라짐이나 굳은살 발생 빈도도 증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샌들은 흡습 기능이 거의 없어 발바닥에 땀이 고일 경우 빠르게 증발하지 않아 축축한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샌들 자체에 땀이 배면 세균이 들러붙고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샌들을 착용하기 전, 발에 땀이 많은 경우 땀 흡수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발을 깨끗하게 씻고, 샌들도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로 닦아 말려야 합니다. 최소 2켤레 이상의 샌들을 준비해 교체하면서 신어야 합니다. 발 건강을 위해 밑창 쿠션이 있는 제품을 고르고, 발에 맞는 사이즈와 스트랩 길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땀이 많은 사람은 발바닥에 얇은 기능성 깔창을 추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냄새 원인과 관리법
여름철 발냄새는 대부분 샌들 착용과 관련이 깊습니다. 발냄새의 주된 원인은 ‘땀’ 그 자체가 아니라, 땀과 각질, 피지 등이 피부에 남아 있을 때 세균이 이를 분해하며 생기는 이소발레르산 등의 냄새 물질 때문입니다. 특히 발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압박을 받는 부위로, 땀샘이 밀집되어 있어 하루에 200~300ml의 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샌들을 신으면 오히려 발이 외부 먼지, 땀, 피지에 더 많이 노출되며, 신발 내부에 흡수되지 못한 땀이 발에 그대로 남아 세균과 곰팡이의 활동 무대가 됩니다. 통기성이 좋은 듯 보여도 실내외 온도차에 따라 발에 열이 쌓이며, 발가락 사이에 땀이 고여 악취가 생깁니다.
귀가 후 발을 깨끗이 씻되, 단순히 물로 씻는 것이 아니라 항균 비누를 이용해 발가락 사이까지 문질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 건조보다는 드라이기나 타올을 이용해 꼼꼼히 말려야 합니다. 물기가 남은 채 양말이나 신발을 착용하면 곰팡이균이 쉽게 자랍니다. 티트리 오일은 항균·항진균 효과가 있어, 몇 방울을 물에 떨어뜨려 족욕을 하거나 발에 바르면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족욕은 pH 조절과 살균 효과가 있어 발냄새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샌들을 신을 때 얇은 덧신이나 항균 양말을 함께 신는 것도 방법이며, 양말은 매일 세탁해야 합니다. 발톱 밑이나 각질에 세균이 남기 쉬우므로 주 1~2회 손질해주는 것이 위생에 좋습니다.
무좀 예방과 대처법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하면서 생기는 전염성 질환입니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무좀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샌들 착용으로 외부에 노출된 발은 더욱 쉽게 감염됩니다.
샌들 착용 시 발이 건조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실상은 햇빛과 땀으로 인해 축축해지는 시간이 길고, 외부 오염물질과 직접 접촉하면서 발 위생이 악화되는 구조입니다. 더군다나 맨발로 샌들을 신게 되면 마찰로 인해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 틈을 타 무좀균이 침투하게 됩니다.
무좀은 크게 지간형(발가락 사이형), 각질형(발바닥 비늘형), 수포형(물집형) 등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무좀의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발톱무좀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가 장기화되거나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발을 씻을 때 일반 세정제보다는 살균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합니다. 수영장, 찜질방, 헬스장 등에서는 반드시 개인 슬리퍼를 착용해야 합니다. 젖은 수건, 항균 티슈, 자외선 소독기 등을 활용해 청결 유지, 발가락 사이에 무좀 전용 파우더를 발라 습기와 세균을 예방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수건, 깔창, 샤워기 등을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해야 하며, 바닥 매트를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좀은 매우 전염성이 강하므로 개인 위생이 필수적입니다.
여름철 샌들 착용은 편리하지만,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각종 피부질환과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한 발 세정, 땀 관리, 샌들 위생까지 꼼꼼하게 챙긴다면 발냄새와 무좀 없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우리 몸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습관을 바꾸어, 올여름엔 발도 마음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