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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기 전, 한 번 더 찾아오는 복날의 막내, 말복.
“이제 더위도 슬슬 작별 준비하겠지?” 싶은 시기지만, 한낮 햇볕은 여전히 “아직 안 끝났어!”라며 기세등등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말복에도 여전히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더위와의 마지막 한판을 준비했죠.
오늘은 말복에 즐겨 먹는 음식과, 왜 꼭 말복에 먹는지 재밌게 소개해드릴게요.

1. 삼계탕 — ‘여름 보스몹’과의 최종 결전
말복 하면 역시 삼계탕이죠. 인삼, 대추, 찹쌀, 마늘을 넣은 닭 한 마리는 그야말로 영양 폭탄!
기운이 쭉쭉 빠지는 여름철, 뜨거운 국물로 땀 한 바가지를 흘리고 나면, “아, 이게 진짜 리셋이다” 싶은 시원함(?)이 찾아옵니다.
💡 왜 먹을까?
- 더울 때 뜨거운 걸 먹어 몸속 체온을 올리면, 외부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시원함을 느끼는 ‘이열치열’ 원리 때문이에요.
- 닭고기의 단백질 + 인삼의 사포닌 = 여름 막판 체력 충전 완성.

2. 장어구이 — 스태미나 레벨 업 아이템
삼계탕이 ‘방패’라면, 장어구이는 ‘공격력 업’ 아이템입니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장어를 숯불에 구워 간장 양념을 발라 먹으면, 더위에 지친 몸이 “이게 바로 살아있다!” 하고 외치는 듯하죠.
💡 왜 먹을까?
- 장어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A, E가 가득해 피로 회복과 체력 보강에 최고.
- 일본에서도 ‘도요노우시’라는 말복 비슷한 날에 장어를 먹는 문화가 있을 만큼, 스태미나 음식의 월드 클래스.

3. 민어탕 — 말복 한정 여름 바다의 선물
“여름에 민어를 먹으면 한 해가 편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복 무렵, 민어는 살이 통통 오르고 국물 맛이 진해지죠.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민어탕은 삼계탕이 부담스러울 때 딱!
💡 왜 먹을까?
- 민어는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해 더위로 지친 위장 회복에 좋습니다.
- 특히 뱃살 부위의 젤리 같은 콜라겐은 피부 건강에도 효과 만점. 여름 내내 햇볕에 고생한 피부도 ‘물광’ 복구!

4. 팥죽 — 더위 쫓는 달콤·구수 마법
“아니, 팥죽은 동지에 먹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도 있지만, 말복에도 팥죽을 먹는 지역이 있습니다.
붉은 팥은 예로부터 잡귀와 더위를 쫓는다고 여겨졌거든요.
💡 왜 먹을까?
- 팥의 칼륨은 몸속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해 부종 완화에 도움.
- 더위로 붓고 지친 몸을 ‘깔끔 리셋’ 해주는 여름판 클렌징 푸드.

5. 수박 — 달콤 시원한 ‘여름 치트키’
말복엔 기름지고 뜨거운 음식만 먹는 줄 알았죠?
하지만 후식은 시원하게 마무리하는 게 국룰. 수박 한 조각 베어 물면, 온몸에 시원한 알람이 울립니다.
💡 왜 먹을까?
-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이라 더위로 뺏긴 수분을 빠르게 채워줍니다.
- 라이코펜이 풍부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방지에도 굿!
마무리
말복 음식은 단순히 배 채우는 게 아니라, 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잘 이겨내고,
가을을 건강하게 맞이하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올해 말복, 땀 흘리며 삼계탕 한 그릇 먹고, 장어로 기운 충전하고,
시원한 수박으로 마무리하면 여름이 “아, 이제 보내줘야겠다” 하고 떠나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