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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근무력증이 의심될 때, 어디로 가야 할까?
하루가 다르게 몸이 무겁고, 눈이 자꾸 내려앉으며,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게 힘들어진다면 “혹시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일까?” 하는 불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은 증상이 피로와 비슷해 보여 쉽게 놓치기 쉬운 질환이에요. 그래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올바른 병원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신경과(Neurology) — 진단의 첫 출발점
중증근무력증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신경과’입니다. 이 질환은 근육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 이상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에요. 신경과 전문의는 이런 신경근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병원에 방문하면 의사는 먼저 증상의 양상을 꼼꼼히 묻습니다. 눈꺼풀이 처지는지, 하루 중 언제 심해지는지, 말하거나 삼킬 때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죠. 그 다음엔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을 진행합니다.
- 혈액검사: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나 MuSK 항체를 확인
- 근전도검사: 신경과 근육이 제대로 신호를 주고받는지 검사
- 텐실론(Edrophonium) 검사: 약물 주사 후 근력 변화 확인
- 흉부 CT/MRI: 흉선의 비대나 종양(흉선종) 여부 확인
이 중 근전도검사와 항체검사는 중증근무력증을 구분하는 핵심 검사입니다. 따라서 일반 내과나 정형외과보다는, 신경과가 있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찾는 것이 정확합니다.
2. 대학병원 신경과 — 복합 치료가 필요한 경우
중증근무력증은 단순한 약물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면역억제제, 혈장교환술, 정맥면역글로불린(IVIG) 요법, 흉선 절제술 등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치료는 대학병원 신경과나 신경면역질환 클리닉에서 이루어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호흡이 가쁘거나 숨쉬기가 어려운 경우
- 눈 증상 외에 팔·다리·목 근육까지 힘이 빠질 때
- 하루 중 피로감이 심하고 목소리가 변할 때
- 자가진단에서 여러 증상이 동시에 해당될 때
대학병원에서는 신경과 외에도 흉부외과(흉선 절제 수술), 재활의학과(근력 회복 훈련), 내분비내과(호르몬 관리) 등 여러 전문의가 팀을 이루어 협진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종합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에요.
3. 지역 병원과 전문 클리닉 — 장기 관리의 시작점
진단을 위해서는 대학병원이 좋지만, 치료가 장기화되면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때는 거주지 근처의 신경과 전문 의원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중증근무력증은 약물 복용, 혈액 검사, 근전도 검사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입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은 보통 ‘대학병원에서 진단 → 지역 신경과에서 유지치료’ 형태로 관리합니다.
또한 중증근무력증 환자는 감기, 피로, 스트레스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을 조정하거나 면역치료 시기를 맞추기 위해 주치의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4.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신경과로!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안과 질환이 아닌 중증근무력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하루 중 오후가 되면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는다
- 말할수록 목소리가 흐려진다 혹은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 물을 삼킬 때 자주 사레가 걸린다
- 팔, 다리에 힘이 빠져 물건을 오래 들기 어렵다
-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피로가 심하게 반복된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가 아니라, 신경과 근육의 연결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어디서 진료받느냐’가 회복 속도를 바꾼다
중증근무력증은 흔하지 않지만,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의심될 때 망설이지 말고 신경과를 찾는 것”이에요.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고, 이후 지역 병원과 협진하며 꾸준히 관리한다면 눈, 팔, 다리, 호흡의 힘이 점차 회복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올바른 병원 선택이 바로 건강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